수원·성남 2强속 전북 "나도 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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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프로축구 아디다스컵 대회가 오는 17일 포항 스틸러스-수원 삼성 등 네 경기를 시작으로 두달 간의 장정에 들어간다. A·B조 각 5개 팀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팀당 여덟 경기를 치른 뒤 각 조 1·2위 팀이 준결승에 올라 크로스 토너먼트로 결승 진출팀을 가린다. 월드컵으로 어느 때보다 축구 열기가 뜨거운 올해, 본격적인 축구시즌의 개막을 알리는 아디다스컵을 앞두고 10개 구단의 올 시즌 전력을 2회에 걸쳐 분석한다.

▶2강-수원·성남

지난해 아디다스컵 우승팀인 수원 삼성과 정규시즌 우승팀 성남 일화는 올해도 변함없는 실력으로 우승 후보 1순위에 꼽힌다.

두팀은 이미 아시안클럽컵 동부지구 1위(수원)와 수퍼컵 우승(성남)으로 올 시즌 전력 검증을 나름대로 마친 상태다.

화려한 라인업의 수원은 서정원과 산드로, 데니스로 이어지는 공격 축구가 절정에 달해 있다. 플레이메이커 김진우의 노련미와 포백 시스템의 수비도 안정감을 보인다.

성남 역시 신태용과 올리베 등 미드필더의 강점을 최대한 살린다는 계획이다. 새로 투입된 브라질 용병 파울로의 활약 여부가 변수.'특급 용병' 샤샤는 수퍼컵 결승골로 골잡이로서의 감각을 다듬고 있다. 무엇보다 월드컵 대표팀에 단 한명도 차출되지 않아 전력 누수가 전혀 없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3중-전북·포항·부천

올 시즌 대대적인 선수수혈을 단행한 전북 현대는 상대팀들을 위협할 다크호스로 전망된다. 부천에서 데려온 골키퍼 이용발과 공격수 전경준에, 대어급 신인 수비수 박동혁까지 가세해 한단계 높아진 전력을 갖췄다. 수비수 레오마르, 플레이메이커 보띠, 공격수 비에라 등 브라질 출신 용병 3인방의 국내 적응 여부가 최대 관건이다.

포항 스틸러스는 울산에서 영입한 수비수 김상훈에게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김상훈의 가세로 이승엽과 하석주 등 기존 좌우 윙백과 함께 그물망 수비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문장 김병지·리베로 홍명보·공격수 이동국 등 중심 선수들이 대표팀에 뽑혀 나간 점이 아킬레스건이다.

부천 SK는 주전들의 잇따른 이적에다 이임생·이을용마저 대표팀으로 빠져 나가 어려움이 예상된다. 지난해 조윤환 감독의 공백을 말끔히 메운 최윤겸 신임 감독의 빼어난 용병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문가 분석-신문선 해설위원은 "단기전이라는 점이 변수다. 기본 예상 구도는 2강·3중이나 대표팀 차출로 인해 생긴 공백을 어느 팀이 신진급 선수들로 잘 메우느냐에 따라 성적이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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