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연구 올 2,031억원 투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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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지금의 D램보다 기억용량이 4천배 이상 높은 초고밀도 기억소자의 개발 등 나노(10억분의 1m) 기술 연구에 올해 총 2천31억원이 투입된다. 또 나노 연구 지원책을 제도화하기 위해 올해 안에 '나노기술 개발촉진법'이 제정된다.

정부는 11일 학계·기업 및 과학기술부·산업자원부 등 정부 부처 관계자들로 구성된 '나노기술 전문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나노기술 발전시행계획을 심의, 확정했다.

계획에 따르면 2004년 완공할 나노소자 제작센터 건립에 올해 2백50억원, 초고밀도(테라급) 기억소자 개발에 올해 1백억원을 투입한다. 2002년 총 투자비 2천31억원은 지난해 1천52억원의 두 배에 이르는 액수다.

또한 현재 1천여명 수준인 나노 연구인력을 2010년까지 1만3천명으로 확충하기 위해 이 분야 연구원의 해외 파견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인력 육성책을 펴기로 했다.

나노기술전문위원장인 유희열 과기부 차관은 "이같은 지원책을 통해 2010년까지 세계 나노기술 5대 강국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나노기술은 원자·분자 하나 하나를 조작하는 기술로 차세대 전자 소자 및 바이오 분야를 선도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 나노기술 시장은 2001년에 4백60억달러(약 60조원)였으며, 2005년에는 2천2백50억달러(약 3백조원), 2010년에는 1조달러(약 1천3백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우리의 나노기술 연구 성과는 아직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는 실정이다. 과기부에 따르면 나노 분야 국제 특허는 미국이 4천2백98건, 일본도 7백14건을 보유하고 있으나 우리는 13건 뿐이다.

또한 세계기술평가센터(WTEC)가 분석한 최근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나노 기술력은 선진국의 25%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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