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치료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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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최근 비아그라에 이어 유프리마 같은 다국적 제약회사에서 개발한 발기부전 치료 신약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누에그라 등 국내 제품까지 등장했다. 환자들에겐 옥석을 가릴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비아그라는 성관계 1시간 전에는 복용해야 한다. 이른바 '기획 성교'가 필요한 약이다. 부작용은 언론에 의해 다소 과대포장된 감이 있다. 니트로글리세린을 투여 중인 심장병 환자가 아니라면 큰 부작용은 없다고 봐야한다.

유프리마는 혀 밑에 넣는 약이며 15분 후면 효과가 나타난다. 마실 물이 필요없고 효과가 빠른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발기의 강도 등 효과 면에선 비아그라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는 느낌이다.

누에그라는 비아그라나 유프리마와 달리 사람을 대상으로 효능과 부작용이 입증된 신약이 아닌 건강보조식품이다. 식품으로 분류되는 만큼 안전성이야 뛰어나겠지만 이들 신약에서 기대되는 만큼의 효과는 없다고 봐야한다.

요도에 삽입하는 약물인 1회용 뮤즈는 먹는 약에 비해 효능이 떨어지고 요도가 따끔거리는 등 단점이 있다.

발기부전 환자는 처음에 비아그라나 유프리마로 치료를 시작한다. 당뇨 합병증 등으로 이 약의 효과가 없는 경우 트리믹스란 자기 주사치료가 효과적이다. 이것으로도 효과가 없는 경우엔 음경 보형물 삽입수술을 받을 수 있다. 후자로 갈수록 효과는 크지면 편의성은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비아그라와 유프리마 등 신약은 약물의 특성상 많이 사용하면 할수록 효과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약물의 힘에만 의존한 발기는 좋지 않다는 뜻이다. 자연적인 발기력을 회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운동과 금연이다.

하태준

<선릉탑 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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