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팔만대장경' 日 뮤지컬 무대 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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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고려시대 팔만대장경을 소재로 한 뮤지컬 '고려팔만대장경'(극단 현대극장)이 오는 29~31일 일본 도쿄(東京) 신국립극장 중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1999년 11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된 창작 뮤지컬로 고려시대 국난 극복의 염원과 사랑을 오늘의 시각에서 재음미한 것이다. 소재가 된 팔만대장경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소재의 특이성이 장점으로 꼽힌다.

총 8만1천2백58판(板)에 아로새겨진 두 젊은 연인들의 슬픈 사랑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팔만대장경의 봉안식 예식·팔관회, 민화에서 끌어낸 가면의 춤 등 전통문화의 재현 장면은 이 작품이 자랑하는 화려한 볼거리다.

김의경 원작·각색,김선하 작곡,김진영 연출로 현광원(비수)·곽은태(만전)·김성원(최이)·송용태(수기대사)·이승철(산적두목) 등이 출연한다. 이 작품은 이미 일본의 후쿠오카(福岡)·요코하마(橫濱), 필리핀의 마닐라, 미국의 하와이·워싱턴 등 해외에서 공연돼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과시한 바 있다. 이번 도쿄 공연은 월드컵 공동개최를 기념하는 자리로 한·일 양국의 지원이 큰 힘으로 작용했다. 세 차례의 공연을 마치고 돌아오면 오는 4월 6~7일 '영원한 사랑의 강'이라는 제목으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한국 관객과 만난다. 02-762-6194.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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