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 외압說' 공군대령 구속 佛 다소社서 수뢰 혐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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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차기 전투기(FX) 기종 선정작업과 관련, 외압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공군 검찰부는 지난주 일부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군 고위층의 외압 의혹을 제기했던 전 공군시험평가단 조모(공사 23기)대령을 프랑스 다소사(라팔 기종) 국내 대행사에 군 기밀을 제공하고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 9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10일 국군기무사에 따르면 공군시험평가단 부단장이었던 조대령은 지난해 3월 초 FX 사업에 응모한 다소사의 대행사인 C사 관계자와 접촉,'(입찰할 때) 절충교역과 기술지원 부분을 높이고 가격 상승을 최소화하라'는 내용을 전달하고, 이 업체로부터 여섯차례에 걸쳐 모두 현금 1천1백만원을 받은 혐의다.

조대령은 또 공군본부가 작성한 군사2급기밀 'FX 획득추진 정책추진회의 업무보고' 자료 등의 문건을 허가없이 보관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대령이 FX 사업과 관련해 금품을 수수한 혐의가 포착됨으로써 수사 결과에 따라 라팔 기종이 FX 사업에서 탈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방부 조달본부는 지난달 19일 FX 사업과 관련한 비리를 방지하기 위해 4개 응모업체와 교환한 가계약서의 'FX 프로젝트 반(反) 뇌물수수 조항'에 '불법로비로 확인되면 구매자는 계약의 전부나 일부를 취소할 권리가 있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한편 기무사령부와 공군 검찰부는 조대령에게 돈을 주고 정보를 빼낸 C사 관계자도 조사할 방침이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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