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뜨개질한 선물 보냅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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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인터넷 쇼핑몰 인터파크가 최근 4000여명에게 물어 보니 가장 많은 응답자(40%)가 5만∼10만원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할 생각이라고 했다. 5만원 미만도 37%에 달했다. 이맘때면 누구나 크리스마스 선물을 기다릴테지만 올해는 유난히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다. 경제 상황이 우울하다고 크리스마스를 그냥 보낼 수는 없는 일. 싼 값으로 정성들여 만드는 DIY(Do-It-Yourself) 선물을 장만해보면 어떨까. 유통업체들도 알뜰 소비자를 타깃으로 DIY 크리스마스 상품을 대거 선보였다. 적은 돈으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정성스러운 선물을 만들어 보자. 백화점 문화센터들은 크리스마스 선물 만드는 법에 대한 강좌도 열고 있다.

◆ 한 올 한 올 뜨는 사랑=크리스마스 느낌을 살려주는 퀼트 용품과 테디베어, 손뜨개는 눈길 끄는 DIY 선물용품이다. 군 장병들도 휴식 시간에 여자친구에게 줄 선물로 십자수를 놓고 뜨개질을 할 정도로 자수와 뜨개질은 성별을 가리지 않는 모양이다. 인터넷 쇼핑몰들은 퀼트 코너를 따로 운영하고 있다. 또 양말.트리.토트백.조끼.모자 등 크리스마스 소품까지 직접 떠서 만들 수 있는 패키지 상품들도 나왔다.

바느질에 소질없거나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완성품 사진.눈금을 따라 박음질만 하면 되는 도안을 원단과 함께 보내 준다. 초보자라도 며칠만 투자하면 근사한 퀼트 선물을 만들 수 있게 됐다. 퀼팅 조끼는 4만5000원, 토트백은 3만원에 재료를 구입할 수 있다.

테디베어는 아이들 못지않게 어른들이 좋아해 대표적인 키덜트(어른 아이) 아이템이다. 인터파크는 200여종의 테디베어 재료와 완제품을 팔고 있다. 원단부터 눈.코.의상.액세서리.바느질 도구까지 각자 취향대로 고를 수 있다.

초보자는 갖가지 재료가 다 들어 있고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테디베어 DIY 키트'를 사는 게 좋다. 테디베어는 크기에 따라 1만9000~5만6000원이다.

◆ 여자친구용 선물=십자수.퀼트.요리에 자신없는 남자들은 휴대전화 줄이나 열쇠고리에 도전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목걸이.팔찌.열쇠고리.휴대전화 줄을 만들 수 있는 재료 일체가 든 비즈 공예 세트(G마켓.8900원)가 좋다.

신경 쓰는 일이 귀찮게 여겨지면 토피어리 세트(KT몰.1만~4만원)도 좋다. 토피어리는 귀여운 동물인형이나 액자 속에 물이끼를 채워 넝쿨과 식물이 자라도록 하는 수공예 창작물이다. 최근에는 유해물질을 중화시키는 역할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인기다. 초록색 잎을 원한다면 직사광선을 피해 밝은 곳에 두고 분무기로 하루 두세번씩 물을 주면 잎이 싱싱한 녹색으로 바뀐다.

손재주가 있다면 지점토를 주물러 인형이나 장식품들을 직접 만들어 선물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마트에선 원하는 모양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점핑 클레이가 7000~1만4300원, 점토는 2500~9800원이다.

이 밖에도 디지털 카메라나 카메라폰으로 틈틈이 찍은 사진을 인화해 예쁜 앨범에 담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MP3 파일로 바꿔 CD에 담아주는 것도 여자친구에게 감동을 주는 선물이 될 수 있다.

◆ 나만의 크리스마스 카드=정성스러운 한 장의 카드가 가장 감동적인 선물이 되기도 한다. 뜻깊은 마음을 전하려면 시중에서 사는 카드보다 역시 직접 만든 카드가 최고다. 좀 편하게 만들려면 크리스마스카드 제작 세트(이마트.5900원)를 사는 것도 괜찮다. 종이를 포함한 카드용 기본재료는 물론이고 반짝이 풀과 엠보싱 효과를 줄 수 있는 입체 펜이 들어 있다. 그림 솜씨가 볼품없어도 예쁜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 수 있다. 옥션에선 직접 십자수를 떠 카드를 만들 수 있는 패키지 상품도 판다. 10개 도안 중 하나를 선택하면 카드.원단.실.바늘 등을 보내주며 가격은 5000원.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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