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인터뷰 동영상, CNN 통해 전 세계서 방영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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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호 12면

9일 새벽(한국시간) 사업차 멕시코에 머무르고 있는 이호영씨가 본지로 e-메일을 보내왔다. ‘어제 TV를 보는데 CNN 뉴스에서 중앙SUNDAY가 제공한 김정남 인터뷰 뉴스를 봤다. 멀리서 보는 터라 놀랍고 반가웠다’는 내용이었다. 지구 반대편에서도 중앙SUNDAY 특종 뉴스가 세계 유수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이다.

세계를 흔든 중앙SUNDAY 특종

CNN은 ‘김정남 프랑스 망명설’을 중심으로 한 인터뷰를 방송했다(사진 <1>). 본지 안성규 외교안보에디터가 마카오 알티라 호텔 오로라 식당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었다. 안 에디터가 “유럽 쪽으로 가실 거란 얘기가 들리던데…”라고 묻자 김정남이 “유럽 쪽으로 간다는 것은 무슨 의미죠. 제가 왜 유럽으로 가죠?”라는 등의 대화가 영어로 더빙돼 소개됐다. CNN은 화면 상단에 ‘COURTESY(제공): JOONGANG SUNDAY’라고 썼고 제목은 ‘Rare interview with Kim Jongil’s son’(보기 힘든 김정일 아들과의 인터뷰)이라고 표시했다. CNN 측은 “CNN인터내셔널은 세계적으로 20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의 2억6000만 가구에 38개 위성을 통해 시청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언론 최초로 중앙SUNDAY가 두 달여의 추적 끝에 김정남과의 인터뷰에 성공해 보도하자 세계 주요 언론들이 이 소식을 타전했다. 이들 언론은 ‘김정남이 프랑스 망명설을 부인했다’ ‘김정일의 건강이 양호하다’란 내용을 주로 제목으로 뽑아 소식을 전했다.

세계적 통신사인 AP(사진 <2>)와 AFP도 중앙SUNDAY가 특종 보도한 다음 날인 7일 기사를 타전했다. ‘김정남 프랑스 망명설’을 제목으로 뽑은 AP는 김정남이 청바지와 파란색 가죽 신발을 신었다는 사소한 대목에서부터 천안함 사태에 대해 “나는 모른다”고 답한 부분까지 상세한 내용을 기사에 담았다.

미국의 CBS, ABC, 보스턴 글로브(Boston Globe), 라스베이거스 선(Las Vegas Sun)과 영국의 가디언(Guardian), 중국의 더 차이나 포스트(The China Post) 등 각국의 인터넷 뉴스 사이트에서도 AP 뉴스를 전제했다. 이들 사이트에서도 제목은 주로 ‘김정남이 망명설을 부인하다’ ‘김정일이 건강하다’는 내용이었다. 러시아의 콤소몰스카야프라우다 인터넷 사이트는 지난 8일 김정남의 사진을 오늘의 사진으로 올렸다.

일본 언론에서도 관심을 보였다. 일본의 지지(時事)통신은 6일 오후 기사를 타전했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산케이(産經)신문 등도 ‘김정일의 건강 양호’ ‘천안함에 대해 모른다’ 등을 제목으로 기사를 게재했다.

중앙SUNDAY 신인섭 기자가 찍은 사진 뉴스도 전 세계로 날아갔다. AP·AFP·로이터 등이 본지에 사진을 요청해 배포했고, 일본에선 니혼게이자이신문, 니혼 TV에서 사진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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