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우즈가 7살 꼬마에 완패? 복지재단 주선 사이버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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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뭬야, 타이거 우즈가 일곱살짜리 꼬마에게 졌다고?" 믿어지지 않겠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다만, 애용하던 나이키 드라이버 대신 장비가 컴퓨터 마우스로 바뀌었을 뿐.

지난 4일 끝난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제뉴이티 챔피언십에서 어니 엘스(남아공)에게 밀려 2위에 머문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25·미국)는 대회가 끝나자마자 뉴욕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의 이름을 딴 '2002 타이거 우즈 컴퓨터 골프게임' 홍보를 위해서였다.

뉴욕에 도착한 우즈는 5일(한국시간) 도니 제리나(7)·스코티 마시(10) 등 난치병을 앓고 있는 꼬마팬들과 사이버 공간에서 가상 골프게임 대결을 벌였다.

이번 대결은 두 어린이가 한 복지재단에 그들의 우상인 우즈를 만나고 싶다고 요청해 이뤄진 것이다.

페블비치 골프장과 소그래스 TPC코스를 사이버 공간에 그대로 옮겨놓은 이 게임에서 두 어린이가 우즈의 역할을 맡았고, 정작 우즈는 절친한 친구인 마크 오메라(미국) 역할을 맡아 경기를 벌였다.

결과는 우즈의 완패. 컴퓨터 게임에 익숙지 않은 우즈는 조작법을 잘 몰라 쩔쩔맨 반면 꼬마들은 우즈의 트레이드 마크인 오른손을 불끈 쥐는 동작을 취하며 즐거워했다. 우즈는 "가상 현실에서 오메라의 역할을 맡아 나와 경기를 벌이는 기분이 묘했다"고 말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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