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백옵션 행사는 인수때 합의한 계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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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로버트 코헨(사진) 제일은행장이 풋백옵션(사후손실보장 약정) 행사에 대한 비판이 '정치적 공격'이라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코헨 행장은 5일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자청, "풋백옵션 행사는 제일은행 인수 때 맺은 계약을 정당하게 행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풋백옵션이 공적자금을 낭비하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에 대해 "공적자금은 상환이 불가능한 대출 손실을 만회하는데 쓰일 뿐 은행 직원들에게 쓰인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보가 되사간 부실채권이 나중에 정상화되면 회수할 수도 있는 만큼 일방적인 손해는 아니며 제일은행으로서는 오히려 이자를 받을 기회가 없어지는 셈"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이어 "다른 나라에서도 선거 때만 되면 공적자금에 대한 논란이 일었고 현재 한국 언론의 지적도 (그런 식으로)이해할 수 있다"며 "이런 비판은 외국 투자자의 눈에는 무책임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코헨 행장은 지금까지 정상으로 분류한 여신을 풋백옵션 행사기간 종료를 앞두고 갑자기 부실 여신으로 재분류한 이유에 대해서는 명쾌하게 밝히지 않았다.

그는 "여신 평가는 주관적일 수밖에 없으며 이의가 있으면 중재신청을 하면 된다"고만 말했다.

이에 대해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제일은행의 요구는 위험을 털끝만큼도 지지 않으려는 의도"라며 "스스로 할 일을 예보로 미뤄 공적자금 투입이 늘어나고 회수 비용이 커지는 문제도 있다"고 주장했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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