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렌스탐 첫 V 박희정 3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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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아니카 소렌스탐(31·스웨덴)이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개막전에서 우승을 차지해 여자골프 최강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코알라' 박희정(22) 등 한국 선수들도 기대 이상으로 선전해 올 시즌 코리아 돌풍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소렌스탐은 3일(한국시간) 하와이 와이콜로아골프장(파70·5천5백48m)에서 끝난 다케후지클래식(총상금 90만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추가, 합계 14언더파 1백96타로 로리 케인(캐나다)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홀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했다(www.lpga.com).

지난주 호주여자마스터스에서도 라이벌 카리 웹(호주)을 연장전 끝에 꺾고 우승한 소렌스탐은 2주 연속 연장전 승리를 기록했다. 통산 32승을 기록한 소렌스탐은 13만5천달러의 우승상금을 받았다.

소렌스탐의 중장거리 퍼팅은 일품이었다. 목표를 정확하게 추적하는 미사일을 연상케 했다. 2라운드까지 케인에게 1타 뒤진 상태에서 추격에 나선 소렌스탐은 9번홀까지 보기와 버디를 각각 1개씩 기록, 2개의 버디를 추가한 케인에게 3타 뒤지며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소렌스탐은 12번 홀부터 4~5m 거리의 퍼트를 홀컵에 척척 집어넣었다. 16번홀까지 4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단숨에 1위로 도약했다.

지난해 우승자 케인은 마지막 18번홀 버디 퍼트만 성공시키면 대회 2연패를 할 수 있었으나 이 퍼트가 아쉽게도 컵 주위를 핥고 돌아나오는 바람에 연장전까지 가야 했다.

소렌스탐은 18번홀(파5)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세번째 샷을 핀 앞 2m 지점에 붙여 버디를 잡았으나 케인은 세번째 샷을 핀 우측 7m 지점에 올려 파에 그쳤다.

이 대회에서는 한국 선수들도 좋은 성적을 냈다. 11명이 출전해 7명이 입상했고, 2명이 톱10에 들었다. 박희정은 12언더파로 헤더 보위와 함께 공동 3위를 차지했다. 박지은(23·이화여대)은 9언더파로 공동 6위. 첫날 공동 2위였던 김미현(25·KTF)은 공동 12위에 그쳤지만 고친 스윙은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에이스격인 박세리(24·삼성전자)는 준비 부족을 이유로 출전하지 않았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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