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천수이볜 총통 딸 가짜 섹스비디오 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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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대만에서 '공주(公主) 섹스비디오'파문이 일고 있다.

대만의 주간지인 '대(臺)'는 1일 "천수이볜(陳水扁)총통의 딸인 천싱위(陳幸?)의 정사 장면을 몰래 카메라로 찍었다는 CD가 돌아다니고 있다"고 보도했다.

CD에는 陳씨를 상당히 닮은 여성과 20대 남성이 28분간 침대에 앉아 얘기하고 애무하다가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이 잡지는 이어 陳씨의 학창시절 친구와 치과의사까지 동원해 CD속의 여성이 陳씨인지 조사한 결과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다"는 해명성 보도를 덧붙였다.

기사는 즉각 파문을 일으켰다. 陳총통은 보도에 대해 "내 딸은 보수적인 성격이고 기본적인 분별력(分寸)을 갖고 있다"며 "딸 부부에게 너무 큰 압력을 가하지 않기 바란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결혼한 부부 의사이며, 陳씨는 현재 임신 중이다.

홍콩에선 지난해 대만을 떠들썩하게 만든 여성 정치인 취메이펑(美鳳)섹스비디오 사건 뒤 조폭이나 악덕 상인들이 몰래카메라로 유명인사들의 사생활을 촬영해 팔거나 그들을 닮은 3류 배우들을 동원한 가짜 제품을 파는 일이 부쩍 늘었다. 홍콩 언론들은 "이번 사건도 비슷한 경우일 수 있다"고 전했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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