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사 장성이 試演주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패스21 대주주 윤태식(尹泰植)씨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徐宇正)는 28일 구속된 전 국가정보원 서기관 김종호(金鍾浩·54)씨의 부탁을 받고 지난해 국군기무사령부에서 패스21 기술시연회 개최를 주선한 인물은 기무사의 金모 장군임을 확인,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조사키로 했다.

金장군은 지난해 초 부하직원에게 "패스21이란 업체가 지문인식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데 한번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이에 조모 과장(중령)이 패스21에 전화를 걸어 시연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패스21의 기술설명회는 金씨가 같은 교회 신도인 金장군에게 청탁해 지난해 2월 15일 기무사 정보화단장(대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검찰은 그러나 현행법상 기무사 현역 장교를 강제 조사할 수 없어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경우 서면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검찰은 지난해 尹씨로부터 기무사 등 국가기관 등을 상대로 로비 활동을 해주는 대가로 현금과 법인카드·승용차 등 모두 1억1천7백만원을 받은 金씨에 대해 27일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수감했다.

김원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