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에 방송·CF'러브 콜'폭주 SBS '…나우'도 불투명…싸이더스는 매니저 계약 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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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동계 올림픽의 비운의 스타 김동성(23·사진)을 초대하기 위한 방송·CF 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여기에 기업들도 준수한 외모를 갖춘 김 선수를 자사 이미지 모델로 쓰기 위해 연이어 '러브 콜'을 보내고 있다.

방송사 가운데 가장 발빠르게 움직인 곳은 SBS. 이 방송사 프로그램인 '류시원과 황현정의 나우'는 오는 5일 밤 11시5분 김선수를 출연시켜 그간의 복잡한 심경을 듣기로 했다고 밝혔다. 배성우 PD는 "김 선수는 오심으로 금메달을 빼앗겼을 당시의 기분과 현재의 심경, 앞으로의 계획 등을 1시간에 걸쳐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KBS·MBC 등도 바빠졌다. 간판 연예 정보 프로그램인 KBS '연예가 중계', MBC '섹션 TV 연예 통신'제작진이 섭외 전쟁에 들어갔다. 여기에는 SBS '한밤의 TV 연예'도 가세해 있다. 하지만 출연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김동성과 구두로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었던 연예 기획사 싸이더스 관계자는 "현재까지 SBS '…나우'외에 김선수가 공식적으로 출연 약속을 한 프로는 없으며, '나우'마저도 지금으로선 출연이 불확실한 상태"라고 말했다.

문제는 김동성의 발언이 미국에 대한 비난 일색이 될 것이라는 우려다. 다른 경기를 앞두고 훈련에 미칠 악영향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특히 싸이더스는 김동성과의 매니저먼트 정식 계약 체결을 포기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며칠 사이에만 50여곳의 방송·CF 출연 요청이 쇄도했다. 회사가 감당하기 불가능하다고 판단,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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