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에 본선티켓 더 줄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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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2006년 독일 월드컵부터 아시아 대륙에 배당되는 본선 출전권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회장은 27일 도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일본기자클럽 주최 오찬 기자회견에서 "이번 월드컵 우승팀부터는 다음 대회 자동출전권이 없어진다. 이 한장의 티켓을 아시아나 아프리카 대륙에 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세아니아 대륙에 한장의 티켓이 없다는 것도 난센스다. 이 대륙들에 월드컵 출전권을 늘리기 위한 많은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5월 둘째 주에 북한을 방문하기로 했으며 월드컵 때 어떤 형태로든 북한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드컵 공동개최에 대해서는 "수입은 하나, 지출은 둘(one income,two expense)이 되는 바람에 재정적인 문제가 생기긴 했다. 그렇지만 한·일 양국에 훌륭한 경기장 20개가 생겼고 양국이 새로운 우호관계를 다지는 등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공동개최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으며, 2010년 아프리카 월드컵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월드컵 티켓이 인터넷 경매에서 비싼 값에 경매되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나는 모른다. 티켓은 양국 조직위원회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고 했다가 FIFA 관계자의 귀엣말을 듣고는 "그런 블랙마켓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말을 바꿨다.

보충질문 시간에 로이터통신 기자가 "이달 서귀포에서 벌어진 아시아클럽 선수권대회에서 한국 기자들이 정해진 구역을 벗어나 자유롭게 그라운드를 드나들면서 취재하는 것을 봤다. 월드컵 때도 이러면 안전에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닌가"라고 질문하자 블래터는 "정확한 내용을 알아보겠다. 월드컵 때는 '가장 높은 단계'의 안전대책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카노 순이치로 일본축구협 회장은 "영국 바이롬사와 협상을 통해 4월 30일까지 팔리지 않은 입장권 해외판매분을 일본에서 넘겨받아 일본인들에게 팔기로 했다"고 말했다.

도쿄=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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