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전기전자株 아직 20% 이상 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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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종합지수가 800선을 넘어서자 투자자들은 1,000을 향한 포트폴리오 점검에 분주하다. 과연 어떤 종목군이 장세를 주도할 것인가. 이럴 때는 지금과 비슷했던 과거를 되돌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종합지수가 812였던 1년7개월 전(2000년 7월 18일)과 26일 현재 업종지수를 비교하면 통신업종이 여전히 37%나 낮은 수준이고, 전기전자와 전기가스 업종도 20% 이상 떨어져 있다.

반면 보험업종이 무려 1백18%나 올랐고,비금속광물·운수장비·철강·은행업종이 50% 이상 상승했다.

<그래프 참조>

전반적으로 내수와 전통 소재업종이 크게 약진한 반면 정보기술(IT)·전자업종은 뒤처진 양상이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당시 보다 9% 낮고, SK텔레콤·한국통신·한국전력은 30% 안팎씩 떨어졌다.

키움닷컴증권 안동원 이사는 "내수가 경기회복을 선도하는 등 달라진 경제여건을 반영한 것"이라고 진단하고, "그러나 IT·전자·수출 분야도 경기가 좋아지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박문광 투자전략팀장은 "주가는 수익성이 좋아지는 초기 국면에 크게 뛰고 막상 수익증대가 확인되면 잠잠해진다"며 "디지털방송 개국 등으로 디지털가전과 관련 전자부품 업체들이 과거에 경험하지 못했던 수익 환경을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신경제연구소 신용규 수석연구원은 "결국 긴 경기사이클과 주가흐름을 보면 돌고도는 순환상승으로 수익률이 엇비슷해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못오른 통신주를 주목한다"고 밝혔다.

한편 1999년 10월 종합지수가 800을 넘어 2000년 1월 1,000에 도달할 때까지 업종지수를 보면 통신업이 1백50%의 최고 수익을 기록했고, 전기전자(50%)·의료정밀(41%)·서비스(40%) 등이 뒤를 이었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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