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의원 지지자 19명 국회 주성영 의원 방 난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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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열린우리당 의원 조선노동당 가입 논란'이 이 문제를 제기한 주성영(한나라당)의원 보좌진에 대한 폭력 사태로 번졌다.

10일 오전 11시30분쯤 이 의원의 지역구(경기 연천-포천) 주민이라고 밝힌 지지자 19명이 국회 의원회관 주 의원의 사무실로 몰려갔다. 남자 18명, 여자 1명이다. 이들이 이 의원의 사무실을 방문한 직후였다.

주 의원 측과 국회 경위과에 따르면 이들은 주 의원의 사무실에 들어가 "포천에서 왔는데 주성영 ×× 어디 있느냐" "이 의원이 간첩이냐"고 큰 소리로 욕설을 퍼부었다고 한다. 당시 사무실에 주 의원은 없었고 권모 보좌관과 정모 비서관 등 보좌진 3~4명이 있었다.

주 의원 측은 "이들이 소란을 말리는 권 보좌관과 정 비서관의 멱살을 잡고 끌고 다니는 등 폭력을 휘둘렀다"며 "두 사람은 소동이 끝난 뒤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소동은 20여분간 이어졌다고 한다. 이 의원의 지지자들은 신고를 받고 달려온 국회 경위과 직원들에 의해 제지당한 뒤 사무실을 나갔다.

19명이 의원회관에 진입한 과정에 대해 면회실의 경위과 관계자는 "그들이 이철우 의원을 찾아온 사람들이라고 해 이 의원 측에 연락했고, 이 의원의 비서관이 내려와 인솔해 갔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대낮에 의원 사무실에서 어떻게 이 같은 난동이 벌어질 수 있느냐"며 공식적으로 문제삼기로 했다. 구상찬 부대변인은 "노동당 가입 논란을 빚고 있는 여당 의원의 비서진이 인솔해 의원회관 출입을 허가받은 사람들이 엉뚱하게 야당 의원 사무실로 난입해 테러를 저질렀다"며 "이는 한 의원에 대한 공격 이전에 대한민국 국회에 대한 폭력이고 의회민주주의에 대한 테러로 묵과할 수 없는 야만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철우 의원 측은 "이들이 우리 사무실로 찾아와 울분을 토하긴 했지만 주 의원의 사무실로 직접 찾아갈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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