醫協 집행부 철야농성 정부 健保수가 인하 움직임에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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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정부의 건강보험 수가(酬價)인하 움직임에 반발해 의사협회 집행부가 26일 밤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의협은 이날 저녁 수가 인하와 관련, 국민건강수호 투쟁위원회를 열어 "건보 적자 해소를 명분으로 수가를 인하하는 것은 저질 의료를 부추기고 재정 파탄 책임을 의사에게 전가하려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의협은 성명서에서 "건보 재정을 살리기 위한 고통분담 차원에서 현 수준으로 수가를 동결하는 선까지는 양보할 수 있다"면서 "의료계의 희생과 양보만을 계속 강요할 경우 가능한 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신상진 회장을 비롯,투쟁위 소속 16개 시·도 의사 회장과 14명의 상임이사 등 31명은 서울 동부이촌동 의협회관에서 철야 농성에 돌입했다.

의협은 27일 열릴 예정인 건강보험 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에 불참하기로 했다.

이 회의에서 수가 인하를 표결처리하면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이날 의협 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건정심을 열어 건보료 7% 인상안과 수가 인하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의에서 근로자·사용자·농어민 등 건보 가입자 대표들은 건보 수가 7.2% 인하를 강력히 요구했다.

이들은 복지부가 2.9% 인하를 제안하자 "의·약계 눈치보기"라고 반발하며 회의장을 뛰쳐나갔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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