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월드컵 마케팅 적극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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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61면

지난해 6월과 7월 벨기에·네덜란드에서 유럽의 월드컵 '유로2000'이 열렸다.

현대자동차는 여기에 자동차 부문 공식 파트너로 참여했다. 그 결과 현대차 브랜드는 유럽의 주요 26개국에 1백53시간 동안 TV 생방송으로 노출됐다. 이를 광고비로 환산하면 2억4천만 달러나 된다.

현대차는 전 세계적으로는 이보다 최소 2배 이상의 효과를 달성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로 인해 유럽에서의 현대차 인지도는 대회 전과 비교해 1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 허정환 과장은 "유로2000 스포츠 마케팅으로 얻은 효과는 무려 7억달러어치는 됐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또 지난해 세계적 양산차 경주 대회인 세계랠리선수권(WRC)에 베르나로 참가했다. 그 결과 현대차 브랜드는 1백17개국 8억명 이상의 시청자에 한차례 이상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다 인쇄 매체의 보도까지 합치면 홍보효과는 모두 3천8백만 달러어치나 됐다. 투자금액의 수배 효과를 거둔 것이다.

현대차는 올 FIFA월드컵에 자동차 부문 공식 후원사로 지정됐다. 이로 인해 얻는 이득은 어느 정도일까. 현대차는 광고효과만 해도 50억 달러 이상이 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는 훨씬 더할 것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현대차는 2010년까지 세계 5대 자동차 메이커로 도약한다는 경영전략을 세워 두고 있다. 현대는 한일 월드컵을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월드컵을 스포츠 마케팅과 연계하기 위해 다양한 글로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아마추어 미니월드컵인 세계 미니 축구대회 개최, 굿윌볼 로드쇼 개최, 홍보대사 프로그램 등이다.

현대차가 월드컵 마케팅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은 VIP마케팅 효과다. 현대차는 대회기간 중 한일 월드컵 조직위와 축구팀의 이동을 위해 차량 2천여대를 제공한다. 이들이 현대차를 경험한 뒤 성능을 인정할 경우 엄청난 마케팅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특히 신규진출한 일본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 제고로 인한 마케팅 효과에 기대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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