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와 명지대가 2004 산업은행배 농구대잔치에서 나란히 2연승을 달렸다.
전원이 프로에서 활약하던 선수들로 구성된 상무는 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B조 리그에서 박지현(15득점.7리바운드)과 이한권(11득점) 등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중앙대를 76-73으로 물리쳤다. 상무는 2승으로 조 선두에 올랐고, 중앙대는 1승1패를 기록했다.
3쿼터까지 58-58의 양보 없이 팽팽한 싸움을 펼치던 양팀은 경기 종료 3분 전에야 승부의 갈림길로 접어들었다. 68-69로 1점이 뒤져 있던 상무는 중앙대의 실책으로 공격기회를 잡았다. 정선규가 필드골을 성공시킨 데 이어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 출신의 포인트 가드 박지현이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넣으며 72-69로 앞서나갔다.
상무는 중앙대가 73-74로 따라붙은 경기 종료 27초 전 공격제한시간을 넘겨 공격권을 빼앗기면서 역전패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공격을 서두르던 중앙대는 종료 11초 전 실책에 이어 파울까지 범했고 상무는 이한권의 자유투로 76-73, 3점차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중앙대는 종료 3초를 남기고 권철현이 회심의 3점슛을 시도했으나 공은 림을 빗나갔다.
올해 처음으로 사령탑을 맡은 상무의 이훈재 감독은 "지난 대회까지 활약한 이규섭(삼성).조상현(SK) 등 슈터와 포인트가드 임재현(SK) 등이 제대했지만 남은 멤버와 신입 선수들이 똘똘 뭉쳐 조직력을 발휘한 게 승리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명지대는 이원수(23득점)와 김봉수(12득점.9리바운드)를 내세워 고려대에 89-85로 이겼다. 고려대는 첫날 연세대에 진데 이어 2패를 기록했다.
최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