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대비 국가 영상물 만들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2002 월드컵이 1백일도 채 남지 않았다.하지만 월드컵 행사 무드가 없고, 문화상품도 빈약하다.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청사엔 홍보 전광판조차 없다. 멀티미디어 동영상 스크린을 1,2층에 설치해 관광을 활성화하고 국가와 기업의 이미지를 높이는 광고물을 방영했으면 좋겠다. 일본 간사이(關西)국제공항이 좋은 본보기다. 월드컵 기록영화는 88올림픽 때처럼 TV보도 형식이어선 안된다. 한국적 여백의 구도를 잘 살려 예술적 가치를 높여야 한다.

88서울올림픽 때 우리는 5백억원을 벌어들였다. 그런데 일본은 국가 홍보영화 한편으로 3백50억원의 관광수입을 올렸다. 나카소네 총리와 한 문화영화 감독의 역작이었다. 우리도 질 높은 홍보영화 '코리아 하모니'(가칭)를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한국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 여의도 63빌딩의 대형 영상물인 아이맥스(IMAX)를 활용하면 될 것이다. 최근 영국 런던에서 뮤지컬 '명성황후'가 공연될 때 피리소리를 일본 음악으로 여기고 색동옷 색깔을 일본의 기모노와 혼동하는 등 우리를 잘 모르는 외국인이 많았다고 한다. 브랜드 이미지가 없어서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방한 때 내가 만든 영상물인 '조용한 아침의 나라'를 보고 격찬하며 소장하고 싶다고 했다. 영상의 마력이다. 첨단 영상시대에 대형 국가 영상물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