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재 장남이 주가조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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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주당 송석찬 의원이 18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정계 은퇴를 요구했다.

그는 1년 전 대정부 질문 때도 민족일보 조용수 사장의 사형 판결과 관련, 같은 주장을 했었다.

宋의원은 이날 李총재는 물론 부친·사돈(이봉서)·동생(이회성)·두 아들까지 공격했다.

심지어 "李총재 가족은 국기혼란의 주범""시대의 흐름에 기생하면서 3대(代)에 걸쳐 파렴치한 행각을 일삼아 대쪽이 아니라 죽창으로 국민에게 고통을 안겨줬다"라고까지 말했다.

장남을 겨냥해선 "병역기피한 장남이 K제약 대표의 아들 등 국내 재벌 2세들과 함께 2000년 8월 대규모 주가조작을 공모했고, 수백억원에 달하는 정치자금을 수수한 것으로 알려져 국민을 경악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2백억원이 넘는 막대한 시세차익과 T사로부터 매입한 전환사채 일부를 주식으로 전환해 4백억원이 넘는 엄청난 차익을 챙겼다" "아버지가 집권하면 뒤를 봐준다는 약속 아래 재벌 2세들로부터 수백억원의 정치자금을 받아 李총재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부친 이홍규 옹에 대해서는 "1930년 해주지방법원 검찰서기를 시작으로 동포탄압에 앞장섰던 인물로 해방과 함께 처벌돼야 했으나 검사로 영전됐다"며 "남로당 프락치로 좌익활동을 하던 중 1950년 법조프락치 사건에 연루되어 구속됐다가 6·25전쟁이 터지자 공산당이 내려오면서 석방된 바 있다"고 주장했다. 宋의원은 그러나 李총재 장남 이름을 수연(차남)이라고 줄곧 잘못 얘기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대변인은 공식 논평을 내고 "李총재의 장남은 K제약 대표의 아들과는 전혀 모르는 사이일 뿐만 아니라 K제약의 주식을 소유한 적도 없다"며 "李총재의 차남에 대한 비방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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