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접종 증명 왜 돈받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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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초등학교 소집일에 내야 하는 2차 홍역 예방접종 증명서를 발급받으면서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

우리 아이는 1999년 수원에 있는 한 종합병원에서 홍역 예방접종을 받았다. 우리는 얼마 전 이천으로 이사를 왔다. 솔직히 예방접종 증명서를 발급받으러 수원까지 가야 하는 게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병원에 전화를 걸어 "팩스로 보내줄 수 없느냐"고 물었다. 그런데 병원에선 "3년 전의 기록은 전산자료에 없기 때문에 차트를 찾아야 한다. 그러니 직접 와서 발급받아가라"고 했다. 하는 수 없이 전화예약을 하고 수원에 갔다. 그런데 증명서 발급을 받으려면 접수비를 내야했다.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1만2천원이 넘는 금액을 냈다.

예방주사를 맞았다는 사실만 기록하면 될 것 같은데 굳이 손님이 진료실을 찾고 의사가 직접 증명서를 떼어줘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병원에서 조금만 성의를 가진다면 증명서 발급업무를 이런 식으로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김명희·경기 이천시 대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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