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팀 감독 독실한 신앙 '기도 시리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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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이날 챔피언 결정전은 '기도 시리즈'라는 말처럼 양팀 감독의 신앙심 대결로도 관심을 끌었다.

축구계에서 신앙심이 깊기로 유명한 차범근(51) 수원 감독이 경기 전과 득점 직후 벤치에서 늘 기도하던 모습이 비춰졌던 데 비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신앙생활이 덜 알려졌던 최순호(42) 포항 감독도 이날 경기에 앞서 남다른 신앙심을 표출했다. 포항 중앙교회 집사로 독실한 기독교인인 최 감독은 "하나님이 더 간절한 쪽의 손을 들어주지 않겠느냐"며 성경 출애굽기 17장 9절을 인용하며 승리를 기도했다.

○…최순호 감독은 경기 직전 "내가 거취를 표명한 것이 선수들의 응집력과 집중력을 높이는 쪽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감독직 계약 연장 여부에 대해 뭔가 입장을 밝혀두는 것이 챔피언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동요를 막는 방법이라 생각했다"며 "창의력을 강조하면서 이제부터 너희 몫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뒀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챔피언전 결과가 어떻게 되든 앞으로 1년 정도 공부하고 돌아오겠다면서 '대표팀 코칭스태프 쪽에는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한 10년 후라면 몰라도…"라며 웃어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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