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PC사업 부문…중국 레노보사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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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8위 PC업체인 중국의 레노보(옛 레전드)가 3위인 IBM의 PC부문을 인수했다. 양위안칭 레노보 최고경영자(CEO)는 8일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레노보가 IBM의 PC사업부를 12억5000만달러(약 1조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레노보와 IBM은 이날 최종 계약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노보는 인수대금 가운데 6억달러는 현금으로, 6억5000만달러는 주식으로 지급하기로 했으며 5억달러의 IBM 채무도 떠안는다. 레노보는 이번 계약으로 5년간 IBM의 상표를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IBM은 PC사업부를 매각하는 대신 레노보의 지분 18.9%를 보유, 레노보의 2대주주가 된다. 양사는 앞으로 3년간 이 주식은 팔지 않기로 합의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가 중국 기업의 세계화 전략과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미국 기업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사례로 보고 있다. IBM은 수익성 낮은 PC사업부를 넘겨주는 대신 중국 내 1위 업체인 레노보(시장점유율 27%)와 협력 관계를 발판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 또한 IBM은 기술 서비스.컨설팅, 소프트웨어, 대형 컴퓨터 등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레노보는 IBM의 PC사업부 인수로 PC시장에서 주요 업체로 떠올랐다. IBM이라는 브랜드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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