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이라크 방공망 공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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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워싱턴·바그다드=외신종합]미국과 영국은 이라크가 초계비행 중인 다국적군 항공기를 공격함에 따라 이라크 북부지역 방공망을 공습했다고 미 국방부가 4일 밝혔다.
팀 블레어 국방부 대변인은 "이라크 북부 비행금지구역에서 이같은 사건이 발생한 것은 올 들어 여덟번째"라고 말했다. 블레어 대변인은 "연합군측 피해는 없으며 이라크측 피해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라크군 대변인은 그러나 "공습으로 민간인 4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미군 유럽사령부도 이날 "이라크군이 모술 동북부 상공을 초계비행하던 다국적군 항공기에 대공포를 쐈으며 이에 대한 응징으로 이라크의 통합 방공시스템에 정밀 무기를 투하했다"고 밝혔다.
1991년 걸프전 이후 미국 등 다국적군은 이라크의 쿠르드족 탄압과 인접국 공격을 막기 위해 이라크 영공의 북위 36도 이북과 북위 33도 이남 지역을 이라크 항공기의 비행금지 구역으로 설정, 초계비행을 계속해 왔다. 이 과정에서 이라크군이 대공포격을 해 잦은 충돌이 일어나고 있다. 이라크 관영 통신 INA는 "걸프전 이후 미·영 공군기가 모두 3만6천여차례 출격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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