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년 될수록 교과 흥미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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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초등학생들의 경우 학년이 높아질수록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목에 대한 흥미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해 전국 초등학교 2,4,6학년생 1만5천여명을 대상으로 '지적·정서적 발달 수준 분석 연구'를 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5일 밝혔다.
조사 결과 초등학생들은 대부분의 과목에서 고학년이 될수록 흥미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국어의 경우 2학년 때 6.8(9점 만점)이던 흥미도가 6학년 때 6.3으로 떨어졌고 수학은 같은 기간 7.0에서 5.8로 떨어져 낙폭이 더 컸다. 컴퓨터와 체육 등 활동적인 교과의 경우 학년별 차이없이 모두 높은 흥미도를 보였다.
연구책임자인 이재분 박사는 "고학년이 될수록 학습 이외의 흥미·관심거리를 더 추구하는 이유도 있지만 교과가 주입식으로 운영되는 것이 주원인"이라며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활동적인 수업이 되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초등학생들은 저학년일수록 학습을 위해 스스로 계획을 세우는 경향이 강하고 고학년이 될수록 '꾸준형'보다 '벼락형'으로 학습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래 관계에 관한 조사에선 저학년일수록 친구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었지만 다투는 빈도는 저학년보다 고학년으로 갈수록 많았다. 싸운 뒤에는 절반 정도의 학생이 곧 화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지적·정서적으로 빨리 성숙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작문을 할 경우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더 많은 문장을 사용했고 주제 표현 능력에서도 더 우수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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