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부품 사기 수출…이탈리아 비행기 부품회사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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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로마=외신종합]이탈리아의 항공기 부품회사가 1995년부터 중고 부품을 미국.유럽 등에 사기 수출한 것으로 드러나 미 연방항공청(FAA) 등 전세계 항공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BBC 등 외신들은 29일 "이탈리아 경찰이 지난주말 랜딩 기어 등 중고 항공기 부품 수만개를 새 것인 양 속여 수출한 로마 소재 '패내비에이션' 등 3개사를 사기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경찰은 또 이들 회사의 종업원 6명을 사기혐의로 체포하고 이들과 연계된 두 개 미국회사에 대해서도 미 FBI와 공조수사를 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경찰 당국은 이들 회사가 미국으로 수출하려던 수천개의 항공부품 컨테이너를 로마 공항과 내플 항구 등에서 압수했다.

이탈리아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1월 뉴욕 퀸즈버러에서 추락, 2백65명이 사망한 미국항공(AA)소속 여객기와 동일 기종인 에어버스300기에서 떼낸 중고부품을 예비용 부품으로 속여 수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FAA 등 전세계 항공당국은 조사중인 이들이 어느 나라로 어떤 부품을 수출했는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국 가디언지는 사기부품이 1천여대의 전세계 항공기에 공급됐다고 보도했다. 한국에는 대한항공이 현재 에어버스 330기종 14대, 300-600기종 27대를 운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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