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 개각] '남북문제 돌파구기대' 새 외교안보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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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외교안보팀의 부분 개편은 소강상태에 빠진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한.미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정세현(丁世鉉) 국정원장 특보의 통일부 장관 기용은 남북관계를 다시 정상궤도에 올려놓겠다는 김대중 대통령의 의지가 실렸다는 평가다.

지난해 제6차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원칙론을 펴 북한과 마찰을 빚은 홍순영 통일부 장관을 유임시킬 경우 북한의 반발로 남북관계가 계속 삐걱거릴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현 정부 초대 통일부 차관을 지낸 丁장관이 20년 넘게 남북문제를 다룬 대북 전문가이고, 임동원 외교안보 특보와 호흡이 잘 맞는 것도 발탁 배경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丁장관이 실무형인 만큼 대북정책은 林특보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洪장관 경질을 대북 저자세로 보는 야당의 반발은 정책 추진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한승수(韓昇洙)외교통상부 장관의 유임과 임성준(任晟準)외교안보수석의 기용은 한.미 관계를 고려했다는 풀이다.

韓장관은 유엔총회 의장을 맡아 9.11 미국 테러 관련 결의안을 통과시키면서 미국의 신뢰를 얻었고,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자주 만나 두터운 교분을 쌓았다.

여기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처음으로 방한하는 것도 정치인 배제 원칙에도 불구하고 韓장관을 유임시킨 배경으로 알려졌다.

任수석의 기용이나 최근 불상사가 적잖았던 국방부의 김동신(金東信)장관을 유임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任수석은 외교부 내 대표적 미국통이면서 대일정책에도 밝아 4강외교 관리에 적임이라는 평가다. 金장관의 유임은 용산 주한미군 기지 이전문제 등 업무의 연속성을 고려한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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