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시·군 상권 지키기 안간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서해안 고속도로 완전 개통 등으로 지역간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소규모 시나 군이 지역상품권 발행,관광객 유치 등 지역 상권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단축된 이동 시간으로 인해 규모가 큰 인근 시 ·군으로 쇼핑을 가거나 상가가 옮겨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충북 진천군은 30분 거리의 청주 ·천안 등으로 상권이 흡수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다음달 5천∼5만원권 ‘진천사랑 상품권’을 발행,유통시킨다.

생필품점,미용실,식당 등 4백여 곳을 가맹점으로 확보해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한다는 복안이다.또 공무원 월급 일부는 5만원 상품권으로 지급하고 관내 4백여개 기업의 참여도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충남 보령시,경기 군포시 등 전국 10여개 시 ·군도 지역상품권 제도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이 제도를 도입한 곳에서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2000년말 5백여개의 가맹점을 모집,지역상품권을 도입한 강원도 태백시는 지금까지 9억원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권준용 태백시 지역경제과장은 “상품권을 쓰면 5%의 할인혜택을 보기 때문에 사용액이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 함평군 등은 관광객 유치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서해안 고속도로 완전 개통으로 목포까지의 이동시간이 30분에서 15분으로 단축된 함평군은 내고장 업소 이용 운동 등이 더이상 실효가 없다고 판단한 것.

이에따라 함평군은 함평읍의 5일장을 관광 상품화하고 진입로를 정비하는 등 지역 주민의 빈 자리를 관광객으로 채운다는 계획이다.함평군 관계자는 “잃은 것 이상으로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북 부안군은 일년간 관광객 1천명이상을 군내 숙박업소 ·음식점으로 유치하는 관광업체에 2백만 ∼ 5백만원을 인센티브로 지급할 계획이다.

안남영 ·장대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