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우 밴플리트, 한국군 현대화 은인”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만찬에서 백선엽장군(왼쪽)이 ‘밴플리트상’을 받았다. 오른쪽은 마크 민튼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
백 장군은 “6·25전쟁 당시 8군 사령관으로 부임했던 밴플리트 장군의 모습이 지금도 선하다”며 “그는 2000명의 한국 장교를 미국으로 유학 보내 엘리트를 키우고 10개 사단이었던 한국군을 20개 사단으로 만든 한국군 현대화의 은인”이라고 말했다. 백 장군은 이날 50년 6월 25일 새벽 전쟁을 처음 맞던 날부터 53년 7월 27일 휴전 협정을 맺을 때까지의 경험을 날짜까지 기억해 자세히 소개했다. 그는 “중앙일보에 연재하고 있는 ‘남기고 싶은 이야기-내가 겪은 6·25와 대한민국’를 통해 젊은 세대가 전쟁의 진실을 조금이나마 깨달았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공동 수상자 파월 전 장관은 “6·25 때 나는 고등학생이어서 전쟁에 참가하지는 못했다”며 “오늘 참석한 참전용사는 한국이 번영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뿌듯한 자부심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백 장군은 이날 행사에 앞서 59년 만에 휘하 사병과도 해후했다. 뉴욕에 살고 있는 6·25 참전 유공자회 강석희(78) 회장은 50년 11월 백 장군이 사단장이었던 서부전선 육군 1사단 전차공격대대 수색대 사병으로 참전했다. 1년 뒤 전투 중 얼굴에 상처를 입고 후송돼 한쪽 눈을 잃은 그는 53년 전역하면서 백 장군의 도장이 찍힌 제대증을 지금까지 간직해왔다. 백 장군은 강 회장의 제대증에 직접 사인해준 뒤 함께 겪었던 전투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이날 행사엔 초대가수로 인순이가 공연했다.
뉴욕=정경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