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무뚝뚝한 입국심사 직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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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며칠 전 호주여행을 다녀왔다. 기대 반 설렘 반으로 갔다온 첫 해외여행이었다. 다소 피곤한 몸을 이끌고 인천공항 입국심사대에 도착해 여권과 입국신고서를 제출했다. 오래 기다린 끝에 내 차례가 됐다. 담당직원은 목례도 하지 않고 일을 처리했다.

그는 일이 끝난 뒤에도 인사를 하지 않고 무뚝뚝한 표정으로 여권을 내밀었다. 밖에 나가서 심사대를 계속 지켜보았는데 그 직원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대했다. 하루에도 수백명씩 상대하려면 피곤할 수도 있겠지만 목례를 하기가 그렇게 어려운 것인지 잘 모르겠다.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어떤 느낌을 받을까. 호주의 입국심사대가 생각났다. 호주에서는 담당직원이 가볍게 인사한 뒤 서류를 작성하는 동안 계속 미소를 지었다.

올해 우리나라는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등 국제적인 행사를 개최한다. 공항의 입국심사대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에 대한 첫 인상을 심어준다. 직원들의 고충이 크겠지만 좀 더 밝은 표정으로 대해주었으면 좋겠다.

김선도.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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