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헬기 체첸상공서 폭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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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모스크바 AP.AFP=연합]체첸 상공에서 러시아군 헬기 한대가 폭발, 북(北)카프카스 지방을 관장하는 장성 2명을 포함한 러시아 군 고위 장교 11명이 사망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27일 보도했다.

통신은 체첸 관리의 말을 인용, 칸칼라를 출발해 남부카프카스 러시아 군 본부가 있는 모즈도크로 향하던 러시아 내무부 소속 Mi-8 헬기가 27일 오전 11시30분쯤(현지시간) 수도 그로즈니 북동쪽 40㎞ 지점의 숄코브스카야 마을 부근에서 폭발했다고 전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러시아 정부는 이번 헬기 폭발사건을 체첸반군의 테러로 보고 즉각 내무부에 사건수사팀을 가동시켰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와 체첸 반군간의 전쟁이 계속돼온 이 지역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정부는 지난해 9.11테러 이후 미국의 대테러전쟁에 편승, 체첸반군에 대한 소탕작전에 들어갔다. 체첸공화국에 주둔중인 러시아군은 지난 3일 쿠르차로에프스크 지역에서 체첸 반군 1백여명을 사살했다.

또 지난 16일엔 그로즈니 남동부 바치 유르트 부근에서 체첸 반군 세명을 사살했다.

체첸 반군은 사건 발생 하루 만인 17일 체첸 남동부 베데노 지역과 남서부 우루스 마르탄 지역에서 러시아군 차량 대열에 공격을 가해 러시아 병사 아홉명을 숨지게 하는 등 최근 러시아와 체첸 반군간의 긴장이 고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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