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대형행사 구제역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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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충남도가 안면도 국제꽃박람회(4월) ·월드컵대회(6월) ·지방선거(6월)등 올해 있을 대규모 행사들을 앞두고 가축 전염병인 구제역 예방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들 행사가 구제역이 주로 발생하는 봄철부터 초여름 사이에 열리는 데다,중국 등 구제역 주요 발생국 관광객들이 대규모로 우리나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도는 안면도 꽃 박람회 때 중국인을 위주로 한 외국인 3만여명,월드컵 때는 중국인 관광객만 10여만명이 충남을 방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방비 1억3천여만원을 들여 도내 2천2백40여 양돈 농가에 소독약품을 지원하고 ‘일제 소독의 날’ 운영을 강화키로 했다.

또 꽃 박람회 기간(4월26일∼5월9일)에는 안면도 진입로인 연륙교·영목항 등에 차량 소독시설을 설치하고 영목항과 주 행사장 입구에는 출입자들을 위한 발판 소독시설을 설치,구제역 유입을 막기로 했다.

지방선거(6월 13일) 때는 유세장 입구에 부직포·생석회 등으로 간이 소독시설을 설치하고,입후보자들이 축산농가를 방문할 때는 반드시 차량·신발 등을 소독하도록 관련 규정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구제역 청정국(淸淨國) 회복을 눈앞에 두고 최근 들어 농가들의 자율방역 의지가 약화되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남지역은 지난 2000년 4월 홍성지역에 구제역이 발생,서산등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한우 1천6백26마리,젖소 37마리,돼지 73마리가 도살처분 돼 축산 농가들이 4백57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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