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자금 은행 2005년까지 민영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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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는 내년까지 조흥은행과 우리금융지주회사에 대한 정부 지분을 50% 아래로 낮추는 등 2005년까지 은행 민영화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정부는 25일 금융정책협의회를 열어 공적자금이 들어갔거나 정부가 지분을 갖고 있는 11개 은행의 민영화 방안을 확정했다

한빛.광주.경남은행의 지주회사인 우리금융은 5월 말~6월 초 10%내외(3천억~5천억원)의 지분을 국내에서 공모해 증권거래소에 상장하고, 하반기에 경영 참여를 원하는 국내외 금융기관에 10~20%의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

내년 이후 해외 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하고,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조흥은행은 상반기에 15%내외(5억달러)의 해외 DR를 발행하고, 하반기에 국내외 금융기관에 15~20%의 지분을 매각한다.

서울은행은 지금까지 나타난 인수희망자에게 50%내외의 지분을 매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면서 우량은행과의 합병도 함께 추진, 연내에 경영권을 넘기기로 했다. 제주은행은 상반기에 신한지주회사에 51%의 정부지분을 매각한다.

공적자금 투입 은행은 아니지만 정부 등이 지분을 보유한 국민은행(정부 9.6%)과 외환은행(한국은행 10.7%, 수출입은행 32.5%)은 올해 주식을 팔지 않고, 내년 이후 증시에 영향을 주지 않는 방법으로 매각할 방침이다.

재정경제부 변양호 금융정책국장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정부보유 은행주식의 매각 시기.물량을 분산하겠다"고 말했다.

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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