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미국서 햇볕정책 긍정평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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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22일(현지시간) 미국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李총재는 첫 행사인 워싱턴DC 교민환영 만찬에서 "대선과 지방선거에선 반드시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캐나다와 미국 28개 지역에서 온 6백여명의 청중은 기립박수로 호응해 '미주지역 후원회'를 방불케 했다.

참석자에게 배포된 연설 원고엔 "내년 '미주 이민 1백주년 기념행사'때는 야당의 모자가 아니라 여당의 모자를 쓰고 왔으면 합니다"라는 대목도 있었다.

李총재측은 "2년6개월 전 미국을 방문했을 때는 냉랭한 분위기였다"며 만족해했다. 李총재는 23일 헤리티지 재단과 미국기업연구소(AEI)가 공동주최한 연설회에서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을 일부 긍정 평가했다.

그는 "햇볕정책은 북한의 심각한 위법행위와 도발을 억제한 측면이 있다"면서 "대북정책에 포용 외의 대안은 없다"고 했다.

李총재는 24일엔 당초 예정에 없던 딕 체니 미국 부통령과 만나 한.미 양국 관계강화 방안 등을 논의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李총재의 한 측근이 말했다.

이에 앞서 李총재는 23일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 크리스토퍼 콕스 공화당 하원 정책위의장 등을 잇따라 만나 자신의 대북정책인 '전략적 포용정책'을 설명했다.

워싱턴=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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