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컵] 외국계 업체들 "한국 공략 최대 기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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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월드컵은 한국 시장을 노리는 외국계 IT업체들의 치열한 마케팅 각축장이기도 하다.

이들은 월드컵을 브랜드 이미지 및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공격적 광고와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의 공식 후원업체 중 외국계 IT기업은 어바이어,JVC,필립스, 도시바, 야후, 후지제록스 등이다. 이들 업체는 공식 후원업체에 주어지는 월드컵 공식 엠블럼과 마크 사용권, 우대좌석 티켓 구입권 등을 적극 이용해 사활을 건 '마케팅 전쟁'을 펼치고 있다.

세계적인 노트북PC 제조업체인 도시바는 4월 20일까지 '도시바 골든골 대축제'를 진행한다. 이 기간 중 도시바의 노트북PC를 구입하는 고객 중 1백50명을 추첨해 프랑스-세네갈 개막전 및 한국팀 출전 경기 등 모두 9경기 가운데 원하는 입장권을 한사람 당 두장씩 준다.

도시바는 월드컵을 계기로 다음달 한국에 노트북PC 판매법인을 세우는 등 '한국 공략'에 나선다.

JVC코리아는 월드컵 때 서울 등 주요 도시에 최첨단 대형 멀티 화면을 선보여 JVC의 인지도를 높이고 기술력을 과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다음달 8일까지 서울 삼성동 글라스타워 1층에 마련된 제품 전시관에 들러 응원 메시지를 남기는 축구팬 중 50명을 추첨해 고급 축구공을 선물한다.

조명.소형가전 등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필립스는 국내 월드컵 경기장 10곳 중 7군데의 조명시공을 맡은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웠다. 유재순 필립스코리아 이사는 "고화질 디지털 방송으로 중계되는 이번 월드컵은 필립스의 조명기술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한국후지제록스는 흑백 및 컬러프린터 등 각종 첨단사무기기 5백67대와 1백여명의 정예 기술요원을 투입해 생생한 대회 기록을 세계에 전달한다.

어바이어는 월드컵의 효율적 운영지원을 위해 네트워크 장비 '케이준'과 기업용 솔루션 '이클립스'등을 제공한다. IT업체는 아니지만 1930년 우루과이 대회 때부터 월드컵을 후원해온 코카콜라는 한국지사를 중심으로 '2002 코카콜라 월드 사이버 컵 축구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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