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 열차타고 여행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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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이르면 오는 3월부터 임진강 북단 민통선 지역에 열차를 타고 들어가 관광할 수 있게 된다.

철도청은 22일 "2000년 9월 시작한 경의선 남북철도 연결공사 남측 12㎞ 구간(경기도 파주시 문산역~군사분계선 장단역) 가운데 임진강역~도라산역 4㎞ 구간 노반공사가 최근 끝났으며 도라산역 역사 신축공사는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철도청은 3월 말까지 공사를 마치고 국방부와 민통선 출입 간소화 방안을 마련한 뒤 도라산역까지 통일호 열차를 운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실향민은 물론 월드컵 외국인 관광객들은 열차를 타고 민통선 내를 편안하게 여행하고 도라산역에 내린 뒤에는 셔틀버스를 이용해 민통선 내 관광지를 돌아볼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파주시도 월드컵을 맞아 세계 유일의 분단현장인 비무장지대(DMZ)와 민통선 일대를 세계적인 관광코스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시는 우선 37억원을 들여 군내면 점원리 제3땅굴에 길이 3백m의 에스컬레이터를 설치, 관광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땅굴에는 2백20평의 영상 홍보관을 비롯해 기념품 판매장 및 휴게실(50평) 등도 갖춘다.

또 장단면 도라산리 도라산 전망대에는 북한의 개성지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2억원을 들여 최신 망원경을 갖춘 옥외 전망대(20평)를 설치한다.

시는 이달 말까지 설계를 완료한 뒤 다음달부터 공사를 시작, 도라산역 개통 및 월드컵 개막과 발맞춰 오는 5월 10일까지 관광 편의시설을 조성한다.

파주시 관계자는 "임진강역~도라산역 구간이 개통되면 파주지역 민통선 일대는 지난해 9월말 개통된 임진강역 주변 임진각.자유의 다리.망배단.평화의 돌 및 군사분계선상의 판문점 등과 연계한 분단지역 테마관광 명소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파주=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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