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떨어지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외평채는 원화 가치 안정 등을 위해 정부가 해외에서 발행하는 채권이다. 외평채의 금리는 국내 기업이 외국에서 돈을 빌릴 때 기준이 된다. 따라서 외평채 금리가 올라가면 국내 기업의 외화채권 이자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6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2일 미국 뉴욕에서 거래된 10년 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는 미국 재무부 채권(TB)기준으로 0.6%포인트를 기록, 1개월 전인 11월 2일(0.49%포인트)에 비해 0.11%포인트 올랐다.
10년 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는 올 중순까지 0.7%포인트 안팎이었으나 그 이후 계속 떨어져 11월 중순까지 0.5%포인트 수준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11월 말부터 다시 오름세로 돌아 0.6%포인트 대에 진입했다.
반면 올 중순 이후 우리나라 외평채의 가산금리보다 높았던 중국 국채의 가산금리는 계속 떨어져 11월 중순 이후부터 외평채보다 낮아졌다.
재경부 관계자는 "올 11월 초를 전후로 우리나라 외평채의 가산금리가 다른 나라 국채의 가산금리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지자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이 최근 시장에 나오면서 외평채 가산금리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관계자들은 경기침체가 더 확산하면서 우리나라의 신인도가 나빠진 탓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우리나라와 신용등급이 엇비슷한 중국 국채의 가산금리는 계속 떨어지는 데 비해 우리나라 외평채 가산금리가 오르는 것은 우리의 경기침체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김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