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상 박물관 개관 계속 미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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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충남도가 국내 최초로 건립 중인 함상(艦上)박물관 개관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충남도는 당진군 신평면 운정리 삽교호국민관광지 안에 민관합작) 방식으로 64억원을 들여 함상박물관을 조성,이순신 장군 탄신 기념일인 지난해 4월 28일 개관한다는 계획을 1998년 11월 발표했었다.

이에 따라 도는 당진군 및 지역주민 등과 자본금을 공동 출자,2000년 9월 사업을 추진할 (주)삽교호함상공원을 설립하는 한편 해군과 함정 무상대여 계약을 체결했다.

해군으로부터 상륙작전함(LST) ·구축함(DD)등 퇴역 함정 2척을 인수받아 함정 내부에 ▶관람시설(항공기 ·함포 ·전시장 등)▶위락시설(영상관 ·게임센터 등)▶편익시설(선상카페 ·패스트푸드점 ·노천카페 등)▶공연시설(라이브공연장 ·음악회장등을 설치,운영한다는 게획이었다.

하지만 해군측이 전시장 면적을 넓혀 주도록 요청해 온 데다,일부 전시품이 예정보다 5 ∼ 6개월 늦게 미국에서 도입되자 도는 개장 예정일을 지난해 국군의 날(10월 1일)로 1차 연기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초 열린 (주)삽교호함상공원 이사회에서는 “경영수익을 늘리고 관광객들에게 휴식공간을 충분히 제공한다”는 취지로 당초 1개 층(2백여평)으로 설계됐던 함정 주변 편익시설을 2개 층(4백52평)규모로 확대키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회사측은 박물관 개관 예정일을 올 4월 28일로 다시 연기했다.

하지만 일부 도민은 최근 도 홈페이지(http://www.provin.chungnam.kr)에 궁금증을 해명해 주도록 요구하는 글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이름을 ‘심소평’이라고 밝힌 한 도민은 “당진 삽교호에 퇴역군함 2척을 끌어다 놓은 지 1년반이 지났는데도 함상박물관을 개관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를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보다 좋은 박물관 시설을 관람객들에게 보여 주려고 노력하다 보니 개관이 늦어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대전 ·당진=조한필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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