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자체들 "재래시장 묵은 때 벗기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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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수도권 재래시장에 현대화 바람이 불고 있다.

대형 백화점과 할인매장에 밀려 존폐 위기를 맞자 각 지자체들이 '재래시장 지키기'에 적극 나섰다.

고객 편의를 위해 매장을 대폭 확장하고 주차장.특화거리.이벤트장 등도 조성할 계획이다.

◇ 수원=수원시는 2천여개의 점포가 몰려있는 팔달문.지동.영동시장을 2003년까지 하나의 상권으로 묶기로 했다.

또 고객서비스센터(1백50평)를 마련해 관공서 민원을 해결하고 수원관광상품 판매소도 설치할 계획이다.

영동시장은 리모델링하고, 지동시장에는 음식타운, 팔달문~지동교 사이에 젊음의 광장.이벤트행사장.체험의 장터 등을 조성한다.

◇ 성남=성남시는 성남동 성호시장 현대화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하고 지난 10일 사업자 선정 공모에 들어갔다. 사업 면적은 국.공유지를 포함해 2백20필지 9천8백여평. 시는 성호시장 일대 고도제한이 완화돼 지상 15층까지 신축이 가능하므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 평택=평택시는 2004년까지 1백20억여원을 들여 통복.중앙 등 6개 재래시장 활성화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우선 팽성시장에는 현대식 쇼핑몰을 조성하고 통복시장에는 공동창고를 설치한다. 또 내년까지 30억원을 들여 안중시장 인근 미군기지 구정문앞에 쇼핑몰 거리를 조성, 전통시장과 쇼핑몰을 연계한 외국인 관광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 오산=오산시는 올해말까지 25억5천만원을 들여 중앙재래시장 뒤편에 3층 규모(1백65대 수용)의 주차장을 건설한다.

또 내년까지 12억6천만원을 투입,시장 주변을 정리하고 공동 냉동창고와 중소 유통상품 전시대를 마련한다.

중앙재래시장에는 2백49개 점포가 들어서 있으며 5일장이 열리면 노점상 5백69곳이 문을 연다.

◇ 구리.남양주=구리시장은 가축 등 특화품목을 유치하고 ▶직거래 장터 ▶가격정찰제 ▶상품권 발행 ▶백화점.유통매장을 연계한 셔틀버스 운행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매주 토.일요일 차없는 거리를 운영하고 매주 수요일 오후에는 풍물놀이 공연을 가질 계획이다.

남양주시는 모두 2백8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건물이 낡은 남양시장을 지하 4층.지상 16층 규모의 주상복합상가로 재건축하기로 했다.

◇ 용인=용인시는 용인시장 활성화를 위해 최근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했다. 또 시는 올해 4억5천만원을 들여 시장에 지붕과 홍보탑을 설치키로 했다.

◇ 서울=서울시는 다음달부터 남대문 등 재래시장 4곳에 69억여원을 투입해 구조개선사업을 시작한다.

남대문시장은 의류 등 품목별로 거리를 조성하고 거리에 따라 다른 색상의 보도블록을 깐다. 조형물과 가로등을 추가 설치하고 간판을 정비한다.

중랑 우림시장의 경우 판매품목 등을 담은 홍보물을 제작하고 소방설비를 갖춘다.

또 개봉 중앙시장에는 주차장을 마련하며, 강남 삼익시장의 상가 벽을 보수한다.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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