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5억7000만원 부른 방성윤 1억3000만원에 SK와 재계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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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했던 방성윤(28·1m95㎝·사진)이 연봉 1억3000만원에 SK와 재계약했다. 지난 시즌 연봉 4억원에서 2억7000만원 깎인 금액이다.

SK는 FA 협상 마감일인 31일 “방성윤과 4년간 연봉 1억3000만원에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방성윤은 5월 20일까지 진행됐던 SK와의 우선협상에서 5억7000만원을 요구해 5억2000만원을 제시한 구단과 협상이 결렬됐다.

그러나 방성윤은 이후 다른 구단으로부터 영입 의향서를 받지 못했다. SK와 재계약하지 않으면 1년간 무적(無籍)이 될 처지가 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SK는 FA 시장에서 김효범(연봉 5억1300만원)을 영입하면서 샐러리캡(구단 연봉총액상한·19억원) 여유가 없어졌다. 결국 방성윤은 재협상에서 연봉을 백지위임했다. 역대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출신 중 첫 FA 계약에서 몸값이 깎인 것은 방성윤이 처음이다.

한편 방성윤이 올해 ‘FA 최대어’로 꼽혔던 만큼 SK가 향후 그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타 구단의 한 관계자는 “SK가 슈터 방성윤과 김효범을 한꺼번에 잡으면서 전력이 한층 좋아졌다. 그러나 연봉이 대폭 삭감된 방성윤이 최선을 다해 뛸지가 관건”이라면서 “SK로서는 방성윤을 트레이드 카드로 쓸 수도 있기 때문에 이번 FA 시장에서 장사를 잘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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