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주 33만원으로 껑충…18개월 만에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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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삼성전자의 주가 오름세가 예사롭지 않다.

삼성전자는 14일 오전까지만 해도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날 낮 아시아 현물시장의 256메가 SD램 가격이 지난 주 말보다 6.46% 올라 6.92달러를 기록했다는 발표가 나오자 급등하기 시작했다.

결국 전날보다 7.84%(2만4천원) 오른 33만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2000년 7월 21일 이후 약 18개월 만에 최고치다. 삼성전자의 사상 최고치는 38만8천원(2000년 7월 14일,종가 기준)이었다.

미래에셋증권 오진근 연구원은 "현물 반도체값이 오른데다, 15일 삼성전자 등 D램업체들이 대형거래선에 공급하는 고정거래가격을 30~40% 가량 올릴 것으로 예상돼 주가가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또 반도체 전문가들이 16일 발표될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하자 선취매가 나타났다.

특히 외국계증권사들은 이날 삼성전자를 매수 추천하고 적정주가를 상향조정했다.

모건스탠리증권은 "D램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경쟁자들이 힘을 잃고 있는 만큼 앞으로 독주가 예상된다"며 이회사의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강력매수'로 두 단계 올렸다. 이와 함께 12개월 목표주가를 31만8천원에서 52만9천5백원으로 조정했다.

이 증권사 구본준 이사는 "D램과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의 공급부족 현상이 1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삼성전자의 통신사업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메릴린치증권도 이날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좋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강력매수 의견을 밝혔다. UBS워버그증권도 올해 국내 증시의 최대 투자유망주로 삼성전자.국민은행을 추천했다.

하재식 기자angelh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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