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돔 민물 양식 성공… 비용절감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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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매운탕 ·횟감으로 인기가 높은 감성돔(사진)의 민물 양식이 국내 처음으로 성공했다.

충남 아산의 순천향대 방인철(房仁哲 ·38 ·해양생명공학)교수팀은 감성돔 알을 부화시켜 바닷물에서 6주동안 키워 2㎝정도가 되면 민물에서 양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는 지난해 3월부터 수조식이 아닌 축제(築堤)식 양식장(대하양식장)에서 우량 치어(稚魚)로 기른 후 일반 민물 양어장으로 옮겨 10개월만에 20㎝의 성어로 키워냈다.

완전 민물서도 성장은 가능하나 질병 예방을 위해 소금을 뿌려 바닷물의 30분의 1수준으로 염도를 유지했다.

민물에서 키운 결과 사료도 절약되고 성장 속도가 20%정도 빨라 비용절감 효과 또한 컸다.方교수는 지난해말 열린 한국양식학회 학술대회서 이 사실을 발표한 바 있다.

이미 아산의 민물양어장 두곳은 方교수팀에게 치어를 분양받아 성공적으로 양식하고 있다.

연안 가두리 양식장에서는 수온이 영하 4도 이하로 떨어지면 집단 폐사위험이 있어 겨울철에는 내륙 해수양식장으로 옮기거나 감성돔이 다 자라지 않은 상태에서 조기 출하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方교수는 “사료 섭취 및 배설 등에 아무런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육질이나 맛에서 해수양식 감성돔에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2년전 충남 ·강원도의 내수면개발시험장서도 감성돔 민물 양식을 시도했으나 기형어 발생 등으로 실패했다.그는 지난해 9월에는 유전자 분석에 의해 토종 광어를 발견해 대량 양식 가능성을 열기도 했다.

아산=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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