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총리와 간담회, 한·중·일 서밋 … 재계 리더 바쁜 주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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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29~30일 재계 리더들은 바쁘게 움직였다. 방한 중인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의 간담회(29일), ‘제2차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 행사(30일)가 잇따라 열렸다. 대기업 회장들은 원자바오 총리와의 만남을 중국 사업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는 기회로 활용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중국 광저우에 LCD패널 공장 설립을 승인해줄 것을 요청했는데, 긍정적으로 검토해달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2월 LCD 신규공장 설립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중국 정부의 승인이 3개월째 지연되면서 사업 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중국 고객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해 중국에 제3공장 건립을 추진 중인 만큼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중국 현지에 4개 철강사와 파이넥스 합작을 추진 중”이라며 “파이넥스는 국가 핵심기술로 지정돼 있어, 한국 정부의 승인과 중국 정부의 비준, 그리고 기술 보호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앞으로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중국 현지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제2의 삼성을 중국에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경제협력 강화에 대한 좋은 의견에 감사한다”며 “양국의 경제협력 관계가 더 밀접해지고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양국의 무역이 더욱 발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중·일 경제인들은 비즈니스 서밋에서 3국 간 투자협정의 조속한 체결과 함께 3국간 비자 면제를 각국 정상들에게 건의했다. 강덕수 STX 회장은 “‘동북아 에너지 공동체’로서 자원 공동비축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아프리카 자원개발 프로젝트에 공동으로 참여해 리스크를 줄여나가자”고 제안했다. 서경석 GS 부회장은 “한·중·일 정기교류회를 통해 에너지 절감, 자원재활용 기법, 오염물질 감축 등 환경·녹색경영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면서 에너지를 절약하고 관광레저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서머타임 공동 실시를 적극 검토해줄 것을 3국 정부에 요청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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