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박준영씨 뒤 실세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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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총무는 10일 "윤태식 게이트와 관련해 (국정홍보처장을 사임한) 박준영(朴晙瑩)씨 뒤에 권력 실세가 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 "(2000년 당시 청와대 공보수석인) 朴씨로 하여금 尹씨를 청와대 행사에 참석하도록 한 실세가 있다"며 "대통령은 이 실세의 개입에 대해 해명하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李총무는 그러나 이 '권력 실세'의 신분은 밝히지 않았다.

李총무는 "청와대 정무.사정.공보수석이 권력형 비리에 연루됐다면 그들 선에서 끝났다고 생각할 국민은 없다"면서 "수석 비서관 뒤에는 비서실장과 대통령이 있는 만큼 대통령은 청와대의 개입 전모에 대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당은 사건의 윤곽을 알고 있었으나 검찰이 지난해 12월 신승남 검찰총장 탄핵안 처리가 무산된 뒤 '성역없이 수사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와 지켜봤다"면서 "이 정권은 권력의 심장부가 썩었으며, 부패의 핵심은 청와대"라고 주장했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도 "(검찰이) 좀 더 철저히 덤벼들어 조속한 시일내에 국민의 의혹을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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