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서 횡단 4,200km 가스관 로열더치셸 낙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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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유럽 최대 석유회사인 로열더치셸그룹이 경쟁자인 미국의 엑슨모빌을 물리치고 중국을 동서로 관통하는 천연가스 수송관 건설사업에 참여키로 잠정 합의했다고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AWSJ)이 9일 보도했다.

AWSJ는 중국 고위 당국자 말을 인용해 셸이 러시아 최대 에너지 기업인 가즈프롬과 컨소시엄을 결성, 총 1백80억달러에 이르는 이 프로젝트를 중국 국영 석유.천연가스공사(페트로 차이나)와 함께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양측은 합작법인을 만드는데 지분은 중국측이 55%,셸측이 45%를 갖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사는 중국 북서쪽 신장지구의 타림분지에서 채굴한 천연가스를 동쪽 해안의 상하이(上海)까지 끌어오기 위해 4천2백㎞의 관을 설치하는 사업으로 200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보도에 대해 엑슨모빌측은 "아직 합작선이 최종 선정된 것은 아니라고 들었다"면서 여전히 강한 참여 의지를 보였다. AWSJ도 셸측이 최종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수익 배분문제 등을 놓고 중국 정부와 힘든 협상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룽지(朱鎔基)총리는 낙후된 중서부 지역의 개발을 위해 이 공사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전문가들 중에는 이 지역의 천연가스 매장량이 이같은 대형 파이프라인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는 이들도 있다.영국의 BP가 지난해 9월 입찰을 포기한 것도 이런 시각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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