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인 그녀의 얼굴은
보통 사람의 세 배쯤.
큰 얼굴 탓에
별명이 '선풍기 아줌마'.
탈을 뒤집어 쓴 듯
곳곳이 올록볼록.
하지만 과거 사진을 보면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을 만큼
고운 얼굴이다.
왜 자기 얼굴을 잃었을까.
이유는 욕망이었단다.
더 예뻐지고 싶다는…
성형수술을 아무리 해도
또 더 하고 싶어지고
성형에 모든 걸 걸다시피하다
정신분열증까지 얻었단다.
급기야 자기 손으로 얼굴에
콩기름, 파라핀까지 주입해
그 바람에 그 고운 얼굴이
마구 마구 부풀어올라
원래의 아름다움까지
거기에 잠겨버렸다.
그러나 미모 지상주의는
여전히 우리 사회를 지배한다.
젊은 남자 둘 중 하나는
사귀는 여성이 성형수술을
했다 해도 계속 만날 거란다.
예쁘기만 하면 된단다.
직장면접을 앞둔 대학생은
성형수술이 통과의례란다.
게다가 수능시험을 마치면
성형외과로 향하는 게
이제는 자연스러울 정도라고.
의료법만 아니면 성형수술이
경품이나 홈쇼핑 상품으로
나왔을지도 모른다…
속이 꽉 차고 알찬 사람이
진짜 사람이라는
그런 가르침은 이제
우리 사회에서는
공허한 메아리일 뿐인가.
무조건 잘 생겨야,
겉모습이 빼어나야
행복한 것인가…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 '선풍기 아줌마'의 사연이 소개되자 충격을 받은 일부 여성이 성형수술 예약을 취소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미용성형은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강갑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