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기 들어간 삼성전자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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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줄기차게 오르던 삼성전자가 7일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내내 7천~9천원 가량 떨어졌지만 오후들어 하락폭이 줄어들며 전날보다 1천원 떨어진 31만8천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단기간에 너무 많이 올랐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날 보여줬듯 삼성전자의 체력을 감안할 때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설 것 같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 여전히 매수의견 유지=지난달 24일 이후 삼성전자가 26.4%가량 올랐지만, 많은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에 대해 매수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또 일부 증권사는 주가가 목표주가에 가까이 다가서자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골드먼삭스는 7일 삼성전자에 대해 여전히 매수의견과 목표주가(42만원)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또 삼성증권은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올 1분기 중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종전의 32만원에서 42만원으로 최근 올렸다.

이와 함께 대신증권은 3개월 목표주가를 37만7천원, 12개월 목표주가는 55만4천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현재까지 나온 목표주가 중 가장 높은 것.

대신증권 진영훈 애널리스트는 "정보통신.디지털미디어 부문의 호조와 삼성카드.삼성캐피탈 등 우량 자회사의 지분 보유 등을 감안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대폭 올렸다"고 설명했다.

◇ 호재 잇따라=최근 반도체 가격이 많이 오르고 있다. 7일 오전 현물시장에서 1백28메가SD램은 7% 오른 3.15달러(평균가 기준)에 거래됐다.

현물시장 평균 가격이 3달러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5월 24일 이후 처음이다.

또 세계 4대 TFT-LCD 기판생산업체인 일본의 NHT사가 지난해 12월 19일 발생한 환경오염 사고로 가동이 중단되고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최석포 애널리스트는 "이번 사고로 인해 세계 시장의 8.5~9.5%를 차지하는 NHT사의 욧카이치공장이 한동안 정상가동되지 못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TFT-LCD 모니터 가격이 2백30~2백35달러(15인치 기준)에서 2백50달러로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 경계의 목소리=그러나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해 9월 27일 이후 1백38% 오르자 단기 과열에 따른 경고도 나오고 있다.

SK증권 김준기 차장은 "주요 호재들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만큼 현 상황에서 신규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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