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씨 소유 삼애인더스 조흥캐피탈 지분 몰래 처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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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공금횡령과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된 이용호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삼애인더스측이 자회사인 조흥캐피탈의 지분을 금융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대거 처분한 것으로 밝혀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당초 삼애인더스는 조흥캐피탈 지분 62.86%를 갖고 있었으나 지난 6일 현재 지분율이 23.79%로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이에 따라 조흥캐피탈의 경영권을 놓고 삼애인더스측과 지난해 10월 이후 맞서온 그래닛창업투자가 조흥캐피탈 지분 24.58%를 보유해 최대주주가 됐다.

이런 사실은 오는 24일 열릴 예정인 임시주주총회를 위해 지난해 12월 말 명의개서 대행사인 국민은행 증권대행부가 실제주주를 확인한 결과 드러났다.

증권거래법에 따르면 상장.등록사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회사.개인)가 지분 1% 이상을 매매할 경우 5일 이내에 금감원에 신고해야 한다. 삼애인더스는 39%가 넘는 지분이 줄어들었는데도 금감원에 신고하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삼애인더스는 행정조치를 받거나, 수사기관에 통보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닛창투측은 "삼애인더스가 이용호씨 구속 이후 조흥캐피탈 지분을 몰래 처분한 의혹이 밝혀졌다"며 "매각자금 사용처에 대한 관계 당국의 조사가 불가피해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흥캐피탈 金사장은 "사채업자에게 자금을 빌리기 위해 주식을 담보로 맡겼는데 이 주식이 팔린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희성.허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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