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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작년 순익 5조 육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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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지난해 시중은행들이 5조원 가까운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각 은행들이 4일 잠정 집계한 지난해 영업실적에 따르면 기업은행을 포함한 8개 시중은행의 당기순이익과 국민.제일은행의 9월까지 순이익은 4조6천억원에 달했다.

연말 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국민.제일은행의 4분기 실적은 3천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그러나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국민은행의 경우 뉴욕 증시 규정에 따라 합병 전 주택은행의 이익 8천억원을 자본금으로 전환하게 될 가능성이 있고, 제일은행도 지난 연말 국제상사중재원에서 지급판정을 받은 8천억원대의 풋백옵션을 지난해 이익으로 계산할지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다소 변할 여지가 있다.

2000년 3조원의 적자를 낸 한빛은행은 6천억원의 이익을 내 국민은행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서울.외환.한미은행도 흑자로 전환됐다. 특히 은행들의 충당금 적립 전 이익은 12조원 규모였으나 절반 이상을 부실채권에 대한 충당금으로 쌓았다. 이 때문에 올해는 충당금 부담이 줄어들어 흑자 규모가 지난해보다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자산건전성이 향상되고 인원 감축으로 경영효율도 높아진 만큼 올해에는 수수료 현실화와 이자 수입 증가의 혜택이 고스란히 이익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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